모서리가 닳고 닳은 오래된 느낌의 책이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독특한 표지에서는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고양이의 앞모습이 보입니다. 뒷 표지를 보면 고양이가 무엇을 응시하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독특한 제목에 흥미를 느낀 아이들은 여느 그림책에서는 접하기 힘든 어두운 그림에 다소 긴장을 하며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쉽게 눈에 띄진 않지만 어두운 들판과 숲속에는 토끼, 박쥐 등 여러 동물들이 숨은 듯 살고 있습니다. 낡은 성 입구 계단에 조그맣게 그려진 검은 고양이는 마치 성을 안내하듯 앞서 가는데, 매 페이지마다 그 고양이를 찾는 것 또한 이 책이 주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장소 이동에 온 감각을 집중해 따라오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음산해 보이는 성 안 곳곳에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액자 그리고 카펫과 커튼 등 섬세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음을 볼 수 있으며,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림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실력파 화가 Ruth Brown의 수려한 화풍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궁금함과 기대감을 참아가며 도착한 장식장 안 모퉁이. 그곳에 놓인 상자를 여는 순간, 아이들은 그동안의 긴장감을 풀고 웃음을 터트리게 됩니다. 이러한 의외의 반전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자꾸만 읽고 싶어지는 즐거움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