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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글쓴이
최성각 저
출판사
산책자
출판일
2009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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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성각

사람들이 ‘환경운동하는 작가’라고 부른다. 그런 작가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날 두 차례 신춘문예 당선 이후 『잠자는 불』, 『택시 드라이버』, 『부용산』 등 몇 권의 ‘소설집’도 펴냈으나 2000년도 초 서울 상계 소각장 건설 소동에 휘말린 이래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다.

1999년 화가 정상명님의 작고한 따님의 이름인 ‘풀꽃’에서 따온 ‘풀꽃세상을위한모임’이라는 환경단체를 만들어서 새나 돌멩이, 조개, 지렁이 등 비인간에게 참회와 감사의 환경상(풀꽃상)을 드리는 방식으로 환경운동을 벌였다. ‘풀꽃운동’은 한국 환경운동사에 처음 출현한 심층생태학에 바탕을 둔 시민운동이었다.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 ‘생명평화’ 같은, 없던 말을 만들었다. 4년 동안 여덟 차례의 풀꽃상을 드린 뒤. 당시 ‘시민 있는 시민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풀꽃세상’을 회원들에게 넘기고, 2003년 ‘풀꽃평화연구소’라는 임의 기구체를 만들었다. 이듬해인 2004년 춘천 외곽의 골짜기 툇골에 들어와서 연구소를 돕는 사람들과 같이 텃밭도 가꾸고 땔감도 마련하고, 거위도 키우고 버려진 나무들로 이것저것 만들면서 산촌생활을 시작했다. 조금 일하고 많이 노는 것을 결사적인 목표로 삼고 마침내 생계노동에서 벗어난 ‘기쁨의 노동’을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팡질팡 비틀거리는 게 일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운동을 하든, 자기표현이라는 욕구에 부응해서 글을 쓰든, 여기 존재하는 이유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폼나게 빈둥거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 생태소설집 『쫓기는 새』, 『거위, 맞다와 무답이』, 『사막의 우물 파는 인부』, 생태산문집 『달려라 냇물아』, 『날아라 새들아』, 환경책 독서잡문집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욕망과 파국』 등이 있다. 요산문학상, 교보환경문화상 등을 받았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새들이 훨훨 날고 냇물이 시원스레 흐르는,
포기할 수 없는 희망


이 책은 수년 전부터 서울 마포와 춘천 퇴골의 풀꽃평화연구소를 오가며 글을 짓고 밭을 매며, 거위와 닭을 치며 뱀과 싸우고, 땔감을 모으고 몸으로 생각을 짓는 ‘하방(下方)’ 생활을 하는 작가의 삶과 성찰이 일군 작물이다. 여기에는 퇴골에서 함께 사는 오리·닭·개 등의 짐승과 가래나무·뽕나무 등 조용한 것들에 대한 관찰과 대화가 담겨 있으며, 마을 사람들과 산촌의 시간과 일상에 관한 훈훈한 에피소드들이 기록되어 있다. 작가는 이 생활을 ‘신설놀음’이라 하지만 이는 욕망 가득한 강퍅한 세계와 맞서는 자그만 실천의 몸짓이다. 이 느린 곳으로부터 타전되는 통신은 ‘녹색성장’이라는 구호로 대변되는 경제와 개발 지상주의 프로젝트와 사건들에 대한 준절한 비판과 제대로 익은 풍자로 그득하다.

들쥐의 살이를 걱정하는 작가의 감수성은 여리고 자신을 포함한 반성은 맵고, 밑자리를 살피는 비판은 모질어서 아름답다. 오랜만에 진짜 생태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과 생각을 캐는 일감을 안겨줄 산문의 밭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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