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동수' 운동을 관통한 성차(sexual difference) 개념을 통하여 근대 민주주의 체계에 어떤 변화와 위기를 안겨주었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프랑스의 공화주의 정치철학과 대의제의 위기를 통해 '남녀동수'운동은 등장하였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등장한 공화주의 철학은 국민국가로 대표되는데, 이러한 철학적 기반에서 나타나는 '추상적'의미의 개인은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담보하지 못한 채, 남성으로 대표되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프랑스에서 할당제에 대한 여성들의 요구는 1982년 헌법위원회에서 위헌 판결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과정에서 추상적 개인에 성적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추상적 개인인 '여성'을 구성하고자 노력한 것이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분석한다. 특히 추상적 개인의 개념을 변화시키고자 함으로써 차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을 필요로 하는 한국의 여성학과 여성운동에 의미 있는 시사점과 과제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