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미 장편소설 『이방인을 보았다』. 열일곱의 여름, 한음·달이·인호·만하는 빈집에 들어간다. 이들이 빈집에 들어간 건, 인호네가 이사한 새 빌라가 부실 공사로 판명 났는데도 부동산과 시공업체 모두 발뺌하는 모르쇠 작전에 자포자기한 어른들 대신 분양업자인 ‘장 노인’의 빈집을 털어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얼마 후, 그들이 집을 털던 시점에 집주인 장 씨가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의 집에서 고독사했다는 뉴스가 터진다. 그렇다면 그들 네 사람은 소리 없이 죽어간 장 노인과 한 공간에 머문, 최후의 증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