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1916), 트루베츠코이의 『음운론』(1939), 옐름슬레우의 『언어이론 서설』(1943)과 더불어 20세기 구조언어학의 백미로 꼽히는 고전이다. 특히 이 책은 구조언어학의 한 획을 그은 앤솔러지이자 기호학과 신화학의 바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 차이와 대립을 에피스테메(認識系)로 설정한 선구적 업적과 공분모를 지니지만, 프라하학파의 정신적 유산을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확산시킨 야콥슨과 할레의 이 책은, 인간 언어의 보편적 본성을 변별특징들의 조합과 대립 쌍들의 체계에서 모색하여 구조음운론을 확립하고 생성언어학의 탄생을 예비했다는 점에서 학문사적 차별성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