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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가까이
글쓴이
유경희 저
출판사
아트북스
출판일
2016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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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유경희

허영심은 관능이고 호기심은 매혹이며 감동은 지나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에 미쳐 있는 것만이 열정적이며 역동적인 삶이라고 느끼며 살고 있다. 걸작의 조건을 ‘심플(simple), 스트롱(strong), 뷰티(beauty)’라고 생각한다. 사람 역시 이 세 가지 관점에서 본다. 그림에 중독되고 물건에 중독되고 사람에게도 중독되고 싶다. 중독은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나만의 아주 인간적인 접근 방식이다. 사물 중독자, 그림 중독자, 아름다움 중독자, 스토리 중독자이다.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를 만들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사람들과 아주 은밀히 소통하는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자 ‘자기 안의 예술가를 발굴해내는 작업’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그 성취 속에서 살고 있다는 자긍심이 나를 활력 있게 만든다. 감히 타인의 행복을 돕는다는 의식은 없지만, 예술과 예술가에 관해 들려주는 아트 스토리텔러 혹은 예술 테라피스트로 산다는 것 자체가 예술이다. 앞으로도 예술이 꾸는 꿈을 살고 싶다.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으며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시각예술과 정신분석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술잡지 기자와 큐레이터로 일하던 중 뉴욕대학교에서 예술행정 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여자》《치유의 미술관》《창작의 힘》《예술가의 탄생》《아트 살롱》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예술
신은 디테일에 깃든다
우리를 매혹하는 어떤 디테일에 대하여

“아무도 꽃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 꽃은 너무 작고 우리는 시간이 없다.
그리고 친구를 사귀는 데 시간이 드는 것처럼 보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_조지아 오키프


서양미술에는 인간의 몸을 탐구하는 작품이 많다. 근육질의 로마 조각상이나 풍만한 미(美)로 대표되는 비너스상부터 푸른색 물감을 모델의 몸에 묻혀 캔버스 위에 표현한 이브 클랭의 ‘인체 측정’ 시리즈와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한 마크 퀸의 「임신한 앨리스 래퍼」에 이르기까지 언뜻 떠오르는 작품만 해도 부지기수다. 이처럼 오랜 시간 예술가들은 인체를 표현하기 위해 조각을 하거나 그림을 그려 왔다. 몸은 가장 원시적인 예술 매체이면서 한편으로는 가장 사적이고 치명적인 존재로서, 그 자체로 우리를 미술작품 앞으로 부르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닌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몸에 사로잡혀버리고 만다.

그림을 좀 더 주의 깊게 보려는 관심에서 시작된 이 책은, 그림의 디테일, 그중에서도 그림 속에 묘사된 ‘몸’과 ‘몸짓’을 통해 서양미술의 세계를 깊게 파고든다.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들여다봄으로써, 아무것도 아닌 어떤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결코 드러나지 않았을 무엇을, 마음을 이끄는 전체의 작은 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핀다. 이처럼 뜻하지 않게 보게 되었거나 찬찬히 훑어보다가 감상자에 의해 발견되는 디테일은 영화 속 덜 중요한 장면이 머릿속에 맴돌거나 무심코 넘긴 책의 어떤 문장이 마음을 건드리듯이 그림의 전체적인 인상을 압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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