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2000년대의 떠오르는 신예시인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강성은의 첫 시집. 시인은 익숙한 상징의 체계를 뒤틀고 폭로하기보다는 언어를 모호하고 투명하게 만들어 음악적으로 쌓아올린다. 그래서 구조는 단단하고 완결적이며, 리듬은 유려하고 깔끔하다. 그러니 파괴와 죽음조차 잔혹함이나 그로테스크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거기에서 배어나오는 것은 투명하고 아련한, 말하자면 슬픔에 가까운 어떤 정서다. 악몽 같은 동화와 환상의 세계를 세련되고 유려한 리듬, 잘 짜여진 어법으로 노래하는 그만의 시세계가 몽환적인 매혹으로 독자들을 잡아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