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길고 긴 대화를 통해 구성한 감독론이며, 오늘의 한국영화에 대한 연애편지다.
영화평론가이자 영화전문 기자인 이동진이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들을 만나 묻고, 듣고, 기록한 영화이야기로, 2년 여간 진행하고 발표해 온 '부메랑 인터뷰'를 책으로 묶어 내놓은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감독론'이라 칭할만한 심도 있는 내용은 인물별로 평균 10여 시간을 할애한 인터뷰의 진가를 느끼게 하며, 어디서도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각 감독들의 작품 속 대사들에서 적절한 질문을 끌어내 이를 바탕으로 감독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며, 이후 발표된 영화들을 담아내기 위해 추가적인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그들의 모든 영화를 대사 하나까지 꼼꼼히 살피고서야 인터뷰를 시작했기에 보다 세밀하고 진솔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완성된 결과물은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자극을 준다.
홍상수, 봉준호, 류승완, 유하, 임순례, 김태용 감독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들 대표작들의 스크린 이면에 숨어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고, 그에 대한 작가의 독자적인 시선도 만나볼 수 있다. 책 속에는 영화라는 매체와 그 텍스트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그들의 삶을 이루고 있는 의식과 사상들 또한 녹아 있어 읽는 이를 더 매료시킨다. 책의 뒷부분에는 작가가 인터뷰 대상이 되어「씨네21」의 김혜리 기자에게 털어놓은 그 자신의 생각들과 부메랑 인터뷰의 뒷이야기들이 들어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