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와, 2005년 〈시작〉을 통해 등단한 이정원 시인의 첫 시집. 다양한 감각과 상상력으로 풍요롭지만, 추(醜)와 불협화음의 미의식에 집중하는 최근의 어떤 지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면서, 감각의 구체를 통한 자신만의 경쾌한 ‘21그램’을 보여주고 있다. ‘무덤’이나 ‘우물’ 같은 곳에 가 닿을 때에도, 혹은 고전적 절조를 향하고 있을 때에도, 그 안에서 불꽃으로 피어오르는 기화(氣化)의 감각에 감싸여 탄력 있게 솟구치는 그녀의 언어들은 독특한 매력을 안겨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