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어로 문학을 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이고 당연하게 쓰는 우리말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문학의 정체성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저자의 미국 체류경험은 일제강점기 한국문학과 문학인들에 대한 투사로 이어졌다. 그 바탕에는 일본어를 공용어로 하는 상황에서 ‘조선어’로 말하고 ‘조선문학’을 하는 이중언어 환경에서 조선인 문학자들이 ‘일본어’의 중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래서 제기하게 되는 질문이 바로 식민지 상황은 근대 조선어와 조선문학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라는 질문.
저자가 내린 결론은 모더니스트든 리얼리스트든, 민족주의자든 맑스주의자든 근대 조선어와 조선문학에 대한 자기 나름의 모델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모델을 실현할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노력의 대표 주자로 식민지하의 임화와 이태준의 사고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