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남과 북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다. 스물네 가지의 이야기 주머니 속에 남과 북이 만나고, 싸우고,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수많은 역사적 장면들이 담겨 있다. 관계(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재계(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학계(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를 두루 경험한 저자는 이명박 정권하 남과 북의 모든 관계가 중단된 시점에서 과거 냉전의 시기를 새롭게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냉전의 추억』에는 남과 북의 만남, 대결, 교류, 협상, 협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북한 당국에 자신의 평화통일 방안을 설득하겠다면서 비가 억수로 오는 1955년 6월 어느 날 임진강을 헤엄쳐 건넜던 김낙중 씨 이야기, 1963년 국제 육상 경기 대회에서 우승한 북한의 신금단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남쪽에 살아 계실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고 해 남북 최초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던 이야기, 1991년 일본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최초의 단일팀이 중국팀을 극적으로 꺾어 시상식에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연주되던 감동의 이야기…….
비록 남북 관계가 후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책은 이제껏 남북 관계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을 새롭게 기억하게 하여 새로운 앞날을 바라보게 한다. 냉전의 추억과 기억이라는 망원경을 통해 멀리 있는 것 같은 평화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냉전의 추억 속에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듯이, 앞으로도 만들어질 새로운 길. 추억 속에서 그 새로운 길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