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지휘자 카라얀의 일생을 생생하게 그린 책이다. 카라얀은 불세출의 지휘자로 많은 음악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한편으로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나치스에 입당하는 등 물불을 가리지 않는 출세욕 때문에 그 음악적 성과나 업적보다는 일종의 처세가, 기회주의자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전문적인 음악 지식을 바탕으로 카라얀이 현대성을 추구하며 새로운 예술의 경지를 끊임없이 모색해 왔던 과정을 자세히 그려낸다.
저자는 카라얀의 논란 어린 삶에 ‘음악’을 덧씌워 카라얀이라는 인물에게 접근한다. 그의 음악적 스타일을 통해 카라얀이라는 거인이 어떻게 수십 년 동안 음악계의 황제로 군림할 수 있었는지, 카라얀이 20세기 음악사에 얼마나 대단한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보여 준다. 완벽에의 추구, 새로운 기술의 잠재성 간파 등 그가 음악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제시하면서 그의 음악적 삶을 평가하기도 한다.
20세기 음악을 진두지휘했던 카라얀이기에 그의 삶을 조명해보는 것은 동시에 20세기 음악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다. 카라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20세기 음악계의 다양한 인물군상들-피아니스트 글굴드, 예브게니 키신,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조피 무터, 첼리스트 요요마,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나 호세 카라레스, 파바로티 등등-이 펼쳐내는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카라얀 서거 20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이 책을 통해 카라얀의 진면목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