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준산은 제도권 철학에 저항하는 인문학도이다. 세계에 있었으나 미처 깨닫지 못한 철학의 영광을 위한 방송, 팟캐스트 '두 남자의 철학 수다'와 오디오클립 '철학채널P'의 진행자이다. 『감정계단』, 『교사, 가르고치다』, 『철학 듣는 밤』, 『독학자의 서재』등의 책을 썼다.
책 소개
분야인문
가볍지만 공허하지 않은 수다로서의 철학, 철학으로서의 수다
이 책은 거창하게 철학을 토론하는 장이 아닌 소소한 수다의 장소예요. 수다. 쾌활한 수다가 다른 삶의 안내자가 될 수 있죠. 차분하게 가라앉는 깊은 밤에 우리 이야기를 벗 삼아 삶을 다시 설계하는 연필을 들게 하고 싶어요.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입맛이 쓰더라도 나를 예민하게 다듬을 수 있는 순간들을 기쁘게 잡아낸다면 철학을 시작하는 근육이 생길 수 있겠죠. 밀려 쓴 내 생을 철학으로 매듭짓다 보면 어제를 답습하지 않는 내일을 맞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삶의 무기력과 싸우는 가장 단호한 방법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 연결고리를 끊는 거예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과연 같을까요? 인간의 몸이 새로운 양자로 재편되는 데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아요. 6개월 후면 우린 물질적으로 새로운 인간으로 탄생하죠. 그런데 어떻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연속성을 가정하면서 무언가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제일 먼저 하는 게 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버리는 거잖아요. 어제를 끊으려면 어제의 나를 버려야해요. 어제의 나를 버리지 못하면 우울할 때마다 “내가 그럼 그렇지”라는 부정적 반성이 출몰하잖아요. ‘나’라는 기원에서 확실성을 찾으면 자꾸만 과거로 회귀할 수밖에 없어요.초심을 지키라는 말은 그런 거죠. 변화하려고 마음 먹었던 그 순간을 잊지 말라는 거예요. 변화는 미세하고 끈질겨야 합니다. 조금씩 나를 자극하는 밤을 지새우면서 때로는 부드럽고 상냥하게, 때로는 불편하고 강렬하게, 나를 흔들어 삶을 재배치하면서요. 두 남자는 당신의 생의 변화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