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혼돈의 극단, 과학의 옷을 입은 철학적 상징의 총체!
24세기를 배경으로 장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인 두 공간의 충돌을 통해 SF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한쪽이 최첨단 미래도시라면 다른 한쪽은 납득할 수 없을 만큼 문명이 거세된 사회다. 태어나자마자 강보에 싸여 버려진 아이, 요요는 가축을 쳐서 생계를 유지하는 농가에서 길러진다. 장이 서는 날이면 기득권층이 거주하는 노란 섬에 가서 그들의 명령과 질서에 따라 움직이며 길러온 가축을 내다판다. 노란 섬의 대상인이자, 도시의 최고 권력자인 오마르 무살라와 그 일족을 제외하면 주민들은 음악도 학문도 알지 못하고 그저 근근이 살아갈 뿐이다. 이들에게 유일한 법은 장벽을 숭배하는 것, 그리고 장벽의 표준 높이로 알려진 22미터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않는 것이다. 장벽을 욕보이거나, 장벽을 세운 알레프 부스타니의 무한한 지혜를 의심하는 것조차 금기인 이곳에서 장벽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켜 주는 종교이자, 그 자체로 권력이다.
어느 날 요요의 집 앞에 머리가 박박 깎인 채 버려진 한 소녀, 로테가 발견된다. 로테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로테의 상처를 치료할 약을 구하려다가 자기도 모르게 전혀 다른 세상을 통과하고 온 요요, 어딘가 이 세계의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 시몬을 만나 예상치 못한 모험에 빠져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