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옷이 없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옷이 없다니 정말 현명한 일이었지요. 빨래 해서 다리고 피고 개고 넣었다 입었다 벗었다 할 필요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 시간에 더 중요한 일을 했으니 햇살 아래서 나무를 타고 물구나무서고 춤을 췄습니다. 벌거벗고 있으니 크고 작고 가난하고 부유하고 간에 모두들 똑 같아 보였고 그 나라 임금님도 왕관이랑 멋진 옷이 없으니 보통 사람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웃으며 보냈는데 모든 일들이 하나같이 웃겼기 때문이죠. 심지어 엄격하신 교장선생님도 발가벗고 계시니 뭐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거든요. 여름 내내 이처럼 행복한 나라가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