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러시아 외교관으로 한반도땅에 머물던 제노네 볼피첼리가 청일전쟁에 대해 남긴 기록물로, '그들이 본 우리'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이다. 저자는 청일전쟁을 아시아의 구석에서 일어난 작은 분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동양문화의 대표주자 청나라와 서구문명을 일찍이 받아들여 서양문화의 대표주자 일본의 전쟁은 서양 문명과 동양 문명의 충돌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전쟁을 통해서 아시아의 맹주 자리가 청나라에서 일본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의 판도를 뒤흔든 전쟁이 다름 아닌 우리땅에서 벌어졌다. 한반도는 청나라와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에게도 지정학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지였기에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청일전쟁의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 한 러시아인이 바라 본 조선의 문제와 동아시아의 판도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외국인인 남긴 우리의 역사와 청일전쟁에 대한 기록은 과거의 우리를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의 거리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