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음악’은 20세기 초 미국 남부지역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노예들에 의해 탄생된 노동요이다. ‘블루스’라는 단어 자체가 우울함을 뜻하는 ‘블루’에서 파생되었다는 점을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고된 노동, 인종차별,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던 흑인 노예들의 한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음악이다. 『블루스맨』은 판화와 같이 중후한 흑백 그림과 손에 묻어나는 블루스의 강렬한 감수성이 담긴 색다른 그래픽 노블이다. 파트너 아이언우드와 미국 전역을 정처 없이 떠돌며 음악을 연주하는 ‘블루스맨’ 렘 테일러가 벗어날 수 없는 현실과 음악을 향한 열정에 점점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면서도 홀로 꿋꿋하게 구원의 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블루스 음악처럼 어둡고 우울하다. 마치 판화를 찍어놓은 듯 한 흑백 그림은 그런 느낌을 더욱 증폭시키지만,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의 반전은 마치 ‘블루스 음악’이 감추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와 같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전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