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3대 천재'로 추앙을 받으며 독립선언서를 집필했던 최남선은 극적인 전향으로 친일의 길을 걸으면서 해방 후까지도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하지만 친일 행적 때문에 그의 사상적, 학술적 업적이 깊이 있게 평가 받지 못한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최남선의 삶과 학문, 정치적 행위 전반을 다양한 역사적 사료와 매체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연구이다. 저자는 단순히 '친일'이라는 잣대로 최남선을 평가하지 않고, 그가 보여주는 지적·정치적 행로 속에서 당대의 지성사, 문화사를 읽어내고 우리 근대 민족주의가 지양해야 할 하나의 전형적인 모습을 찾고 있다.
이 책은 최남선의 삶을 시대별로 나누어 분석한다. 일본유학시절을 통해 신문화와 근대를 향한 꿈을 키우는 일제 초기 시기, '조선학' 연구의 대표주자로 민족의 미래를 모색한 1920년대, 그리고 대동아문화권에 투항하여 학병 동원가로 변모한 1930년대 이후까지 극적으로 변화하는 그의 삶의 양상을 그가 남긴 글과 저서를 통해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역사를 통해 얻는 교훈이 현재적 의미가 되어 지금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최남선의 삶은 이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교훈이 되어,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우리 사회가 어떠한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다시금 묻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