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나이에 마르크스주의 문학서클에 가입하여 15살에 이미 정치범으로 세 번 체포된 소비에트 혁명기의 천재시인 마야꼬프스끼. 소싯적부터 기름진 인간들을 저주했던 그 다가올 혁명의 구세주를 앞질러 선포하는 복음서의 열세번째 사도였던 그는 그러나 장님이 되어가는 이의 하나 남은 눈 처럼 고독했다. 혁명의 고착화 속에서 문학관료들과 속물계급에 포위된 그는 1930년 서른일곱 아직 젊은 나이에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언어의 위력과 예언력을 믿었던 시인 마야꼬프스끼는 자신의 시가 시간의 암석을 뚫고 낡았지만 여전히 무시무시한 무기처럼 먼 훗날까지 살아남으리라고 에언했다. 오늘날 그의 예언은 성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