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우리 집 고양이 바니가 죽었습니다. 나는 너무 슬퍼 치킨도, 초콜릿 푸딩도 먹지 않고 울기만 했습니다. 엄마는 꼭 안아 주며 날이 밝으면 바니를 묻어 주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바니의 좋은 점 열가지를 말해주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니에 대한 좋은 기억은 아홉 가지만 생각이 났습니다.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오후가 되어 아빠는 마당에 씨를 뿌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나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아빠를 도와 흙속에 씨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흙이 씨앗을 먹고 잎과 줄기로 변한다는 걸요. 그리고 바니도 흙이 되어 꽃과 잎을 키워줄거랍니다. 바니가 아주 멋진 일을 하는 셈이지요. 나는 잠자기 전 엄마에게 바니의 마지막 좋은 기억을 말해주었습니다. 바니가 꽃을 키운다는 사실을요.
아이가 사랑하는 애완동물 바니가 죽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바니를 위해 무덤도 마련해 주고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좋은 기억을 적어 보라고 했습니다. 무덤가에서 부른 '괭이풀꽃' 노래처럼 아이의 좋은 기억을 소중히 지켜주는 어른들의 배려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값진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