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자신이 쓴 글도 읽지 못하는,
미치도록 읽고 싶은 베스트셀러 추리작가의 분투기
글을 쓸 수는 있지만, 자신이 쓴 글을 읽을 수는 없는 작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뇌졸중을 앓은 하워드 엥겔은 그 후유증으로 좌측 후두엽이 손상되어 글을 쓸 줄은 알았으나 읽을 수는 없는 ‘실서증 없는 실독증'을 겪게 되었다. ‘더 이상 글자를 읽을 수 없다’는 작가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이 기이한 상황에서 하워드 엥겔이 보인 반응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침착했다. 그는 읽을 수 없는 신문을 눈앞에 두고 ‘누가 장난친 것이 아닌 이상, 난 뇌졸중을 일으켰던 거야’라고 차분히 자신을 진단한다.
그리고 그는 끊임없이 글자를 읽어내려 애쓴다. 또 설상가상으로 제 병실도 찾아가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들의 이름마저 기억해내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이를 극복해내려 나름의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한다. 이런저런 삶의 풍파를 겪어온 일흔 살의 작가는 고된 여정에서도 위트와 절제를 잃지 않는다.
이 책은 거대한 절망에 빠진 작가 하워드 엥겔이 그 절망 속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에 관한 기록이다. 작가가 말했듯 이 책은 단순히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읽지 못하게 된 작가의 투병기가 아니다. ‘실서증 없는 실독증’이라는 희귀한 질병으로 삶의 전부를 잃어버린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되찾아 오롯한 주인이 되기 위한 분투기다. 그의 궤적은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삶을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