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니라면 그 어디라도…, 작가들만의 독특한 여행법”
작가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 애인의 결혼식장에 차마 나타날 수 없어서, 악착같이 사는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현실의 억압과 남루한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 이유만으로는 일반인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 방법은 상당히 다르다. 다른 사람들의 여정에 합류하는 관광이 아니라, 도리어 일행에서 빠져나와 강요된 나를 자유로운 나로 바꾸는 여정을 기꺼이 택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볼 것이 없다고 만류하는 곳을 굳이 찾아가고, 일행을 놓치고 길을 잃고 헤매면서 자기 내면의 지도를 따라 모험을 감행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의 고요한 혁명을 이루어가는 비경제적이면도 이상한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길가, 어느 집 담벼락, 카페, 기차역 등 잠깐의 시간을 내어 생각나는 사람에게 불쑥 한 통의 엽서, 편지를 쓴다.
이 책에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시인, 소설가 25인의 여행 편지가 실려 있다. 책 속에는 미지의 세계로의 자유로운 떠남을 꿈꾸지만 매 순간 현실의 장애에 부딪치는 작가들이 오랜 세월 체득한 여행관과 여행법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