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와 한국인 통역사 '앨리스'
두 여자가 함께한 3박 4일의 여정, 1950년대 퓨전시대극
영화 「모던보이」의 원작소설인 『모던보이』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지민의 장편소설. 한국전쟁이 훑고 지나간 서울,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악착같이 삶을 꾸려가는 폐허와도 같은 도시에서 ‘마릴린 먼로’와 ‘나, 앨리스’ 두 여자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때는 1954년 2월, 이곳은 서울이다.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와도 같은 서울의 남대문 거리. 난리 통에 살아남은 자들이 전쟁보다 더한 열기를 뿜어내며 악착같이 살아가는 전후의 소란스러움 속에 깡마른 몸, 기이하다 못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차림새, 가끔씩은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거품을 물고 정신을 놓아버리기도 하는 나, 앨리스가 끼어 있다. 미군부대 타이피스트로 일하는 나, 앨리스를 놓고 사람들의 추측은 가지각색이지만, 나는 이 시장통에서 몸을 팔지 않으면서도 미군에게 돈을 받는 유일한 여자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 마릴린 먼로를 만났다. 그녀는 주한 미군의 위문공연차 한국에 왔고, 나는 그녀의 통역을 맡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마릴린과 기이하기 짝이 없는 ‘이상한 나라’의 나, 앨리스… 두 여자는 그렇게 전혀 뜻밖의 여행을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