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의 대표 작가 용혜원 시인의 67번째 시집. 시인 자신이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고, 또 좋아하기도 하는 ‘사랑’이란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사랑의 희로애락을 담은 작품집이다. 전작들이 그러했듯이 『용혜원 사랑 시집』에서도 언어를 꼬거나 뒤트는 작업 없이, 사랑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쓸쓸함의 정서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해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극대화한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랑의 모든 감정을 아울렀기에, 주로 사랑의 환희를 노래했던 시인의 전작과 비교해볼 때, 시적 화자가 사랑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이전보다는 얼마쯤 성숙했다는 느낌도 든다. 사랑의 밝은 감정을 노래한 부분도 있지만, 외로움과 그리움과 이별 후의 아픔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었기에, 깊고 진한 사랑을 한 번쯤은 겪은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기도 하다. 시와 함께한 스물두 점의 그림으로 한층 성숙하고 세련된 느낌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