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은 사람들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하거나 누가 그것을 입에 담더라도 눈살을 찌푸리며 듣는, 소위 '실없는 이야기'가 객담이다. 하지만, 고통과 시름에 짓눌린 사람들에게는 객담만큼 큰 위로도 별로 없을 것이다. 깊은 근심에 사로잡히신 늙은 어머니를 곁에서 뵙다 못하여, 실없는 이야기로 어머니의 주름살을 잠시나마 펴드리려는 어린 아들의 서툰 객담에서, 원인 모를 쓸쓸함과 허전함에 잠못 이루는 임금님을 위로해드리던 어전광대의 객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객담은 인간의 숙명적인 시름을 달래주는 묘약이다.
이 책은 『여우이야기』『트리스탄과 이즈』『중세의 연가』와 함께 프랑스 중세 고전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마을의 사제나 수도사들, 그들과 정분을 통하거나 그들을 돕는 사기꾼, 오쟁이진 남편, 매춘부, 뚜쟁이, 영악스러운 상인들을 통해 인간 욕정과 지배계급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작품 36편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