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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
글쓴이
윤기 저
출판사
태학사
출판일
2009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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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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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무명자(無名子) 윤기(尹?, 1741(영조 17)~1826(순조 26))는 한평생 곤궁한 삶을 살면서도 선비로서의 주체성을 지키려 했던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가 살았던 18~19세기의 조선은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변화양상이 나타나는바, 박지원(1737~1805)·이덕무(1741~1793)·박제가(1750~1805)·이옥(1760~1815)·정약용(1762~1836) 등 쟁쟁한 문인 학자들이 활동했던 시기다. 그러나 윤기는 ‘무명자’라는 호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생존했던 당대는 물론 그 후의 문학사에서도 크게 조명되지 못하였다.
윤기는 ‘무명자(無名子)’를 자호(自號)로 쓸 정도로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되었으나, 주체적으로 세속적 사회관계를 부정하고 저항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동인들과 결의를 다지거나, 산수자연을 벗 삼아 심회를 풀어놓던 여유로운 양반의 모습과는 비교적 동떨어져 있는 인물인 것이다. 스스로를 무명자(無名子), 기인(棄人)이라 일컫는 윤기는 당대 사회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고립된 인간이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이 책에 수록된 ‘윤기’의 글에서 볼 수 있는 19세기는 권문의 세도로 인한 인사의 파행, 이로 인한 인재선발의 관문인 과거의 폐단, 세상 사람들의 황금만능주의 사상의 범람 등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살황 아래서 윤기의 관심은 19세기 초반의 어두운 사회 현실에 깊게 닿아 있었다. 따라서 그가 묘사한 19세기는, 17~18세기에 형성된 야담에서 나타나는 활발함과 역동감,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정서가 넘치는 인간 유형이 아니라, 집안도 다스릴 수 없는 무능한 가장, 재물욕(財物慾) 때문에 은혜를 저버린 인물, 무한한 소비 욕망으로 인해 패가망신한 젊은이, 교활하고 뻔뻔한 여주인. 이들은 이른바 긍정적 인물 형상이 아니다. 경제 사회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인물 부류다. 이는 오늘의 세태와 너무도 닮았지 않은가? 올곧고 성실한 삶을 바라는 윤기와 같은 사람이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고 말하는 윤기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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