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들의 슬픔과 기쁨, 좌절과 환희가 교차하는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처음에는 마치 스릴러처럼 흥미진진하게 시작되다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따뜻한 감동을 안겨 주는 서정적인 모험담입니다. 수많은 아이들의 눈물과 웃음이 배어 있는 학교는 이 이야기처럼 그 자체로 이미 살아 숨 쉬는 공간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학교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공감을, 또 학교를 떠난 어른들에게도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미와는 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유령이 아니라 옛날 이 학교를 다녔던 아이들이며, 학교가 ‘옛 추억’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미와와 유키는 학교가 꾸는 꿈속에 갇힌 것이며, 그 꿈속에서 빠져나가려면 학교에서 아이들이 겪은 슬픈 기억들을 달래어 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미와의 말처럼 학교 곳곳에 슬프고 힘든 기억을 가진 아이들의 환영이 있습니다. 이어달리기에서 배턴을 놓쳐 지고 만 아이, 아무도 웃어 주지 않는 썰렁한 농담 때문에 속상한 아이, 이름 때문에 놀림 받고 상처 받은 아이……. 얼핏 보면 사소한 일들이지만, 아이들이 느꼈던 슬픔과 괴로움은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아직도 남아 학교가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