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eBook] 신부 수첩
글쓴이
조혜은 저
출판사
중앙북스(books)
출판일
2016년 12월 22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책 소개

분야시
‘사랑이라는 이름’이 모욕하고 질식시키는 ‘사랑’

문예중앙시선 44번째 시집은 조혜은 시인의 『신부 수첩』이다. 조혜은 시인은 2008년 《현대시》에 「89페이지」 외 두 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와서 보호자 없는 아기, 늙고 병든 할머니, 매 맞는 아내, 소통하기 힘든 장애우 등 노약자를 위한 시와 80년대 생들의 세대적 체험을 다룬 시들을 발표해왔다. 이번 시집은 2012년에 나온 첫 시집 『구두코』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의 폭력성’을 테마로 하여 불행을 응시하는 눈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이 사랑을 모독하고 질식시키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장면의 배우이자 관객인 시인의 조각난 내면의 음악들은 전곡 반복으로 설정된 플레이어에 걸려 재생되듯 독자의 귀를 떠나지 않는다.

낙태를 더 이상 할 수가 없어 아이가 태어났다 마우스피스 홀에 입술을 대고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붙였다 떼었다 반복했다 태어나는 순간 어떻게 소리를 냈는지 기억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 텅잉텅잉 실패를 따라 완성된 사람의 숨소리로 악기의 날들을 울 수 있을 때까지 부족한 연민을 반복했다
―「플루트 교실」 부분

‘텅잉(tonguing)’은 악기를 불 때 혀끝으로 소리를 끊는 관악기 연주 기법으로, ‘tongu’와 ‘-ing'가 결합된 말이다. 혀의 움직임, 혀 놀림은 연주인에게는 연주 기법일 것이고 시인에게는 시를 쓰는 행위일 것이다. “실패를 따라 완성된 사람의 숨소리”로 쓰인 이 시집을 읽은 독자는 ‘텅잉’이라는 슬프고도 세련된 의성어를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