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대한 유쾌한 반전, “좋았던 옛날, 그건 바로 오늘이다!”
영원히 철들지 않은 남자의 77년간의 일기
네 명의 애인과 수시로 전화와 편지를 주고받고,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가슴 졸이고, 새로운 사랑에 설렌다. 그의 나이는 아흔.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마르셀은 아흔 살에도 약관의 청년보다 더 낙천적이고, 유혹적이며,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젊은이들과 부대끼려 일부러 버스를 타고, 카페 구석에서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이 책은 최후의 순간까지 ‘청춘’으로 산 ‘영원히 철들지 않은 남자’ 마르셀 마티오의 일기 중 마지막 5년(89~93세)의 기록을 엮은 것으로, 68년을 함께 산 아내 주느비에브가 사망한 2000년부터 시작한다. 다시 ‘독신 남성’으로 돌아온 마르셀은 “이제 나는 자유다!”라고 선언하고, 아내의 감시와 자기 검열에서 완전히 벗어나 애정생활에 관한 모든 것을 일기에 기록한다. 그는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평생 사랑 그 자체에 속한 사람이자, 사랑의 모든 형상들에 끌렸던 사람이다. 일흔에 쉰여덟의 엘렌과 미친 듯이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고, 아흔에 여든두 살의 청춘 마도와 섹스의 도취를 만끽한다. 심지어 서른여섯 살 엠마와의 어긋난 로맨스에 살짝 취했던(!) 것도 특별한 추억으로 삼는다. 또래의 노인들이 “자기와 별 상관없는 일에 푸념만 늘어” 놓거나 “좋았던 옛날” 타령을 할 때 그는 쾌활하고 낙천적인 스무 살 청년처럼 여전히 삶에 대해 경탄하며, 여러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좋았던 옛날, 그건 바로 오늘이다!”라고 외친다.
삶의 의욕으로 충만하고, 정력적인 언어로 씌어진 이 책은 노년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