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이혼 뒤에 더 아름다워진다고?
50대 여자의 이혼에 관한 이야기.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생각해서 이혼하고 싶은 아내, 자신의 뒤치다꺼리를 해줄 아내가 없으면 불편할 거라고 생각해서 이혼을 반대하는 남편, 부모가 어떻게 결정하든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에 지장을 주지 않기만을 바라는 딸. 이들이 서로 싸우고, 합의하고, 결국 각자의 ‘해피엔드’를 찾아가는 과정은 일본 가족제도의 위선적인 모습과 이혼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인 전업주부 미오는 남편과의 이혼을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그녀의 욕망을 앞서는 것이 자식 문제이다. 양육권을 고민할 정도로 아이들이 어린 것은 아니지만, 대신 아이들은 지금 중요한 선택의 상황에 놓여 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해주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하는 것이 더욱 어렵고 더딜 수밖에 없다. “이혼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어”라고 끊임없이 두 딸에게, 또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다짐하는 모습 속에서 이혼을 앞둔 그녀의 불안한 속내가 속속들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