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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집 -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글쓴이
시마자키 도손 저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일
2016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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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시마자키 도손

1872년 일본 나가노 현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논어, 효경 등을 배우며 자랐고, 메이지 학원에 다니던 시절에는 셰익스피어, 바이런 등 서양 고전을 탐독하며 문학에 눈을 떴다. 메이지 학원 졸업 후 메이지 여학교 고등과 영어교사로 재직했고, 이듬해 기타무라 도코쿠 등과 함께 문학잡지 『문학계』의 창간 동인으로 참가해 시와 수필을 발표했다. 1897년 첫 시집 『약채집』으로 등단, 『일엽주』, 『여름 풀』, 『낙매집』 등 총 네 권의 시집을 발표하며 메이지 시대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로 평가받았다. 이후 시 창작을 접고 나가노 현 고모로 의숙에서 6년간 교사로 근무하다가 1906년 『파계』를 자비 출판했다.

첫 소설인 『파계』는 예상과 달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절찬을 받는다. 이어서 『봄』(1908), 『집』(1911) 등의 장편을 잇달아 발표하며, 다야마 가타이와 더불어 일본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선구자적인 입지를 확고히 했다. 1913년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제1차 세계대전을 만나 1916년에 귀국, 『신생』(1918)과 『봄을 기다리며』(1925)를 발표한다. 말년에는 자신의 아버지를 모델로 한 역사소설 『동트기 전』(1932, 1935)를 발표했으며, 1943년 『동방의 문』을 집필하던 중 뇌출혈로 사망했다. 일본의 근대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놓지 않은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책 소개

분야외국소설
≪집≫은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의 자전소설로, 1898년 여름부터 1910년 여름까지 12년 동안 벌어진 일상을 다룬다. 저자의 나이 26세에서 38세까지 고뇌로 점철된 그의 청장년기의 삶을 예술화해서 기록한 것인 만큼, 등장인물은 대부분 실재 인물을 설정하고 단지 이름만 바꾸었다.
작품은 스물여섯 청년 시인 고이즈미 산키치가 누님이 시집간 기소 후쿠시마의 하시모토 집에 놀러 가 여름 한철을 지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산키치의 매형이자 하시모토가의 주인인 다쓰오는 젊었을 때 구가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자 고향을 떠났지만 결국 실패하여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때 기소 제일의 인재로 주목받았으나 지금은 한낱 범속한 시정인에 불과하다. 그의 아들 쇼타는 산키치보다 세 살 아래로, 주위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따라서 일찍부터 구가의 중압감이 젊은 쇼타를 숨 막히게 했다. 쇼타도 마침내 아버지의 전철을 밟게 되면서, 흔들림 없이 서생으로 살아가는 젊은 외삼촌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쇼타의 눈에 자유로워 보이는 산키치도 결코 남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로 평탄한 삶을 사는 청년은 아니었다. 산키치 역시 구가의 중압감이, 막내인 그의 어깨를 가차 없이 짓눌렀다. 더구나 아직도 존재하는 하시모토가에 비해 고이즈미가는 완전히 유명무실해졌다.
≪집≫은 한편으로는 근대정신과 생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몰락해 가는 구가(舊家)로 인해 고뇌에 휩싸이는 작가의 체험 속에서 탄생되었다. 영락해 가는 구가로 인한 중압감에는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뼈저린 고통이 감춰져 있다. 작가는 구가를 지켜야 하는 중압감이 인간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남김없이 파헤친다. 인재를 범속한 시정인으로 바꿔 버린 그 엄청난 압력은 주인공 산키치의 형들을 불쌍한 희생자로 만들었다. 그들은 어질고 착한 탓에 남에게 이용당하고 실패를 반복한 나머지 퇴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모든 것이 구가의 욕망, 체면이 초래한 비극이다. 개인적인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제도가 초래한 구가의 의식 문제다.
이 외에도 이 작품에는 ‘신(新)’과 ‘구(舊)’의 대조, 남녀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부부 관계가 유지되는 새로운 집의 구성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도손이 “내 스스로도 우울한 작품”이라 말한 것처럼, ≪집≫에 깔린 ‘어두움’은 독자를 고통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이는 당시 일본이 품고 있던 어두움?전통적 인습과 새로운 시대정신의 상극 간에 생긴 비극이 그대로 투영된 어두움이다. 일본 메이지 사회의 한 단면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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