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호구 준희에게 나타난 그녀, 혹은 인형.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하는 필리, 혹은 운명.
*
너는 천사임에 분명하다.
어젯밤은 지옥이었건만 잠깐의 미소 한 번으로
이 좁고 낡은 집을 천국으로 만드는 너.
네 존재 하나로 이 공간이 빛 속에 잠겼다.
안 고 싶 다.
너의 빛 속에 잠기고 싶다.
세상을 살다보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지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또 하나를 알았다.
“사랑해. 내가…… 내가 어떻게든 사랑할게…….”
닿은 곳이 아프도록,
지나고 난 뒤 이 아픔이라도 기억하도록.
시간이 멈추길.
서로가 행복한 이 시간 위에서 멈춰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