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통사』의 저자 조동일 교수가 동서고금의 명시(韓 · 漢 · 日 · 英 · 佛 · 中 · 獨의 7개 언어)를 엮어 빼어나게 해석한 연작 시집이 출간된다. 엮은이는 국문학과 세계문학 탐구로 얻은 식견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시들을 한 단계 깊이 통찰하여 연주한다. 그는 세계의 시들을 한자리에 모아, 원문을 번역하고, 시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작자, 시대 등의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작품 자체로서 이해하려 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세계의 명시들을 한자리에서 주제별로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린다.
『서정시』 3권 『유랑의 노래』는 떠남과 머무름(돌아옴)의 변주라고 할 수 있다. 시인들이 떠나 도달하고자 하는 대상은 대개 바다이다. 육지로부터 벗어나 바다로 떠나는 시도는 다시 고정과 변화, 구속과 자유, 기지와 미지로도 표현된다(말라르메, 「바다의 미풍」 해제 pp.149-150). 따라서 여러분들은 이 시집에서 일차적인 의미의 방랑자, 곧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노래도 들을 수 있고, 기존의 시를 거부하고 새로운 창조를 이룩하고자 하는 시인의 도전, 항해의 열망, 그 희열에 찬 목소리도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