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통사』의 저자 조동일 교수가 동서고금의 명시(韓 ? 漢 ? 日 ? 英 ? 佛 ? 中 ? 獨의 7개 언어)를 엮어 빼어나게 해석한 연작 시집이 출간된다. 엮은이는 국문학과 세계문학 탐구로 얻은 식견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시들을 한 단계 깊이 통찰하여 연주한다. 그는 세계의 시들을 한자리에 모아, 원문을 번역하고, 시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작자, 시대 등의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작품 자체로서 이해하려 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세계의 명시들을 한자리에서 주제별로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린다.
『서정시』 시리즈 4권 『위안의 노래』는 6권 가운데 가장 감각적이다. 처음에 시인들이 사랑한 꽃과 초목이 나오고, 이어서 사계절 각각의 노래가 소개되며, 자연과 형상에 관한 시, 선시(禪詩), 상징주의 시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시와 함께 장마다 등장하는 그림들의 화사한 아름다움에 매혹될 듯하다. 엮은이가 『山山水水-조동일 화집』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디자이너가 서양화적 기법으로 재구성한 이미지들이 이 시집에서 특히 돋보인다.
그렇다고, 보기에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무상의 경지를 말한 해제(제10장 월산대군의 「추강에 밤이 드니...」)나 삶의 두 국면을 인사와 산천의 관계로 이해한 해제(이현보의 「농암에 올라보니...」는 뒤돌아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만든다. 시의 절묘한 짜임새만큼이나 그 해석도 놀랍고도 절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상징시를 연구하였고, 연륜이 풍부하며, 논리가 정연한 엮은이의 해제는 말라르메, 베르래느, 랭보 등 상징주의 시와 선시에서 특히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