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통사』의 저자 조동일 교수가 동서고금의 명시(韓 · 漢 · 日 · 英 · 佛 · 中 · 獨의 7개 언어)를 엮어 빼어나게 해석한 연작 시집이 출간된다. 엮은이는 국문학과 세계문학 탐구로 얻은 식견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시들을 한 단계 깊이 통찰하여 연주한다. 그는 세계의 시들을 한자리에 모아, 원문을 번역하고, 시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작자, 시대 등의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작품 자체로서 이해하려 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세계의 명시들을 한자리에서 주제별로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린다.
6권 『항변의 노래』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신음이자 비명이다. 그 고통은 너무나 비참하여 심지어 아이를 팔기까지 한다(이어양, 「아이를 파는 탄식」). 농민, 유랑자, 노동자, 외세 지배 하의 백성, 노예 제도 아래의 흑인들과 같은 약자들은 가진 자, 사장님, 위정자를 ‘개보다 못한 놈’(박진환, 「개 같은 놈이 있는 게 다행이다」), ‘똥파리와도 같은 이들’(김남주, 「똥파리와 인간」), ‘썅통들’(전영경, 「사막환상」)이라고 조롱한다. 7, 8장에 소개된 풍자시들은 지배층의 위선과 허위를 통쾌하게 비꼬아 그 묘미가 더욱 발휘되었다.
약자들이 투쟁에서 발현되는 ‘불꽃’(플런키트, 「불꽃」)으로 맞서 싸우는 결의를 하고, “자유를 찾는 성난 물결이 짐승을 덮치는 것(디오프, 「물결」)”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이 갈구는 다가올 그날에 ‘자유의 쓰디쓴 맛이 나는 열매’(디오프의 「아프리카, 나의 아프리카」)를 맺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