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도시 라싸로 가는 길 가에 한 할머니가 앉아 있습니다. "라싸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급하게 말을 몰고 온 청년이 묻자, 할머니는 깜깜한 밤에나 닿을 거라고 말합니다. 야크를 몰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아이가 다시 한번 묻자 할머니는 어두워지기 전까지 닿을 수 있을 거라 말합니다. "워워" 아이는 야크를 끌고 한 걸음 한 걸음 라싸를 향해 갑니다. 빠른 물살을 헤치며, 눈 속에서 길을 잃을까 봐 걱정하며 쉬지 않고 걸어갑니다. 가는 도중 말과 함께 코를 골며 자는 청년을 만나지만 아이는 누워 쉬지 않고 야크를 끌며 걸어갑니다. 해님이 마지막 햇살을 펼치며 넘어가려는 그 때, 굶고 낮은 종소리와 북소리와 함께 성스러운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도착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빨리빨리'병에 걸려 있습니다. 무엇을 배우는 것도 빨리, 밥 먹는 것도 빨리. 왜 이런 병에 걸리게 된 걸까요? 이 책에는 한 걸음 한 걸음 그토록 가고 싶은 라싸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가 나옵니다. 빨리 도착하려다 쓰러진 어른을 보고, 자신도 누워서 자고 싶지만, 꾸준히 라싸를 향해 가는 아이의 모습은 간단하면서도 뜻깊은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강렬하면서도 동양적인 바바라 헬렌 버거의 그림은 불교의 본거지 '라싸'라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키워 주고 있습니다. 작가에 의해 동화로 각색된 '라싸'는 아이들의 '꿈' 을 상징하며, 작가의 도움말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면 좋은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