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이자 자연주의자이며 조류학자인 윌리엄 헨리 허드슨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이 세상에 이보다 명백한 '천부적 재능'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국풍의 로맨스이다. 1904년에 첫 출간된 이 작품은 유럽인 아벨과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정글 소녀 리마의 슬프고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벨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반기를 드는 혁명을 하다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베네수엘라의 가장 큰 숲으로 도망친다. 다른 친구들은 망명을 했지만, 아벨은 자신의 고국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때부터 인디오들과의 생활이 시작된다. 인디오의 언어를 배우고, 루니라는 추장이 이끄는 부족과 함께 지내면서도 아벨은 그들과 친해지는 데 한계를 느낀다. 문명 세계에서 살다온 사람과 자연 속에서 야생을 벗삼아 사는 사람들 간에는 좁힐 수 없는 갭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하루하루를 편하게 지내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던 아벨은 어느 날, 인디오들이 잘 가지 않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고 그 곳에서 정말 아름다운 자연과 기묘한 소리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그 중 유독 귀에 남는 소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새소리보다는 다양하고, 동물소리보다는 아름다운 묘한 매력을 가진 소리였다. 인디오 친구들에게 그 소리에 대해 물어 보니, 그 소리는 디디의 딸 목소리로, 자신들에게 저주를 내리는 그녀가 숲에 사는 한 자신들은 숲에서 사냥을 할 수 없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 신비의 소리에 호기심을 느낀 아벨은 며칠 동안 그 소리를 쫓아다녔고, 그 결과 아주 우연히 목소리의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떤 여신보다도 아름다운 한 소녀였다. 하지만 그 소녀를 만나고 얼마 안 되어 그는 작은 실수로 그만 뱀에게 물리게 된다. 충격과 고통으로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이던 그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리마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누플로와 함께 그를 구해낸다.
리마와 누플로의 보금자리인 오두막에서 원기를 회복한 아벨은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점점 더 리마와 가까워지고, 그럴수록 그녀의 출생에 얽힌 비밀에 호기심을 느낀다. 그것은 리마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언어를 이해해 줄 사람을 간절히 원했던 리마는 아벨에게 자신의 친족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누플로를 설득해 어머니의 고향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이로써 그들은 리마의 친족을 찾기 위한 먼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고향에서는 아무도 찾지 못하고, 리마는 세상에 자신과 같은 존재는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 충격에 쓰러진다. 쓰러진 리마를 돌보면서 아벨은 그녀와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리마는 혼자서 먼저 오두막으로 떠나 버린다. 아벨과 누플로도 며칠 뒤 온갖 고생을 한 끝에 오두막에 도착했지만, 오두막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누군가 물건들을 훔쳐 가고 불을 지른 것이었다. 오직 리마의 소식이 궁금한 아벨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디어 친구에게 리마 소식을 묻고, 그에게서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