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테러, 증오 범죄, 극단적 폭력 사태의 ‘근원’은?
그 답을 찾아 증오자의 ‘마음속’을 해부한다
테러리스트의 동력이 되는 ‘증오’가 자신의 내적 좌절과 갈등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운 나쁘게 희생양이 된 집단에 표출하는 일종의 심리적 질환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저자는 엄연한 비이성적 행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나아가 가해자를 또 다른 피해자로 미화하는 기존 학계의 방식에 강하게 반기를 들며, ‘보통 사람’과 ‘증오자’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논쟁적인 주장을 전개한다.
저자는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증오의 감정적 토대를 분석한다. 먼저 ‘화’ 또는 ‘격노’와 증오를 분명히 구분하며, 증오가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공격적인 충동이 오랜 기간 구조화된 복잡한 감정임을 밝힌다. 생명이나 재산 등 실질적인 위협 못지않게 지위나 명예, 자존감 같은 상징 세계에 대한 위협이 점증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는 느낌, 배신감, 착취당하고 조종당하는 느낌, 좌절감, 굴욕감 같은 복잡한 감정이 격노, 나아가 증오로 가는 선상에 있다고 지적한다. “군중이 왜 격노하는지를 알려면 그들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해석은 왜 오늘날 증오의 심리가 더욱 빠르게 퍼져 나가는지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