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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글쓴이
한창훈 저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17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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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한창훈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세상에 나왔다. 세상은 몇 이랑의 밭과 그것과 비슷한 수의 어선 그리고 넓고 푸른 바다로만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일곱 살에 낚시를 시작했고 아홉 살 때는 해녀였던 외할머니에게서 잠수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사십 전에는 기구할 거라는 사주팔자가 대략 들어맞는 삶을 살았다. 음악실 디제이, 트럭운전사, 커피숍 주방장, 이런저런 배의 선원, 건설현장 막노동꾼, 포장마차 사장 따위의 이력을 얻은 다음에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뒤로는 한국작가회의 관련 일을 하고 대학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수시로 거문도를 드나들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을 타고 두바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갔으며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승선해 베링해와 북극해를 다녀오기도 했다. 지금도 종종 그 항해를 떠올리며 먼 곳으로 눈길을 주곤 한다. 그리고 문득 고향으로 돌아갔다. 원고 쓰고, 이웃과 뒤섞이고, 낚시와 채집을 하며 지내고 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한 변방의 삶을 소설로 써왔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청춘가를 불러요』, 『나는 여기가 좋다』, 『그 남자의 연애사』, 장편소설 『홍합』, 『열여섯의 섬』,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꽃의 나라』 등이 있고, 산문집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등을 냈으며 어린이 책으로는 『검은 섬의 전설』, 『제주선비 구사일생 표류기』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요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받았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문학이고 지랄이고, 우리 머리 위에는 푸른 하늘만 있다

“자유로운 영혼. 이거 멋지지 않은가. 위정자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자들을 무서워한다. 그들이 무서워할 젊은 영혼이 많은 것, 그게 정상적인 국가이다. 그러니 좆도, 산다이 하면서 놀자. 놀아도 내일은 또 오더라.”

소설가 한창훈의 에세이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가 출간되었다. 2015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한겨레21]에 연재한 [한창훈의 산다이]를 정리해서 묶었다. ‘산다이’는 거문도 방언으로 축제, 여흥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한창훈식 노는 법’에서 나왔다. 작가는 불안에 떨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쫓기듯 놀지 말라고, 쪽방에 갇혀 시험 준비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라고, 맑은 날씨를 즐기며 행복해지자고, 느닷없이 어울리자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고 덤비니까 청춘이라고 말한다.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섬사람들과 작가 자신이 겪은 인생의 편린들을 스물여덟 꼭지의 글에 조금씩 나누어 적었다. 작가 한창훈의 삶과 사람, 바다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이 책이 딱 알맞다. 그 모든 게 오롯이 담겨 있으니까. 스물여덟 꼭지의 글은 모두 펄떡이는 생선처럼 종이 위에서 살아 있다. 거칠지만 우직한 파도처럼, 가난해도 온전하게 살려고 애쓰는, 철학자가 쓴 어려운 책에서 배운 게 아닌 생활에서 이미 배운 자유로움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작가가 늘 메고 다니는 흙색 바랑처럼 군더더기 하나 없다. 배 한 척 끌고 가듯 책 한 권 들고 나가 지친 가슴에 작가가 풀어놓은 문장들을 ‘마이구리(물고기 따위를 많이 잡아 가득히 싣는 것)’ 하기만 하면 된다. 좆도, 하고 한번 내지르고, 산다이 하면서 읽으면 된다. 내일은 또 올 거고, 그 내일도 오늘처럼 우리가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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