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욕망과 애증이 소용돌이치는,
지독한 슬픔과 동거하는 사람들을 위한 청춘광시곡
여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은 남과 다른 “특별한” 인간이었다라고 생각하는 스미카를 중심으로,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주고자 절망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쳐 가는 오빠 신지, 그들 사이에서 채울 수 없는 갈증을 느끼며 점점 비뚤어져 가는 여동생 기요미, 그리고 이들 3인이 자아내는 숨 막히는 열기 속에서 잠식되어 가는 새언니 마치코, 이들 4인이 그려내는 치명적 사랑과 지독한 슬픔, 끈질기게 피어나는 애증의 적나라한 온상을 그려놓았다.
모토야 유키코는 『바보들아 슬픈 사랑을 내보여라』에서 인간 밑바닥에서 꿈틀대는 지독하고도 가련한 허기와 갈증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그려놓았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운, 그렇지만 마음 깊숙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대상은 다름 아닌, 가족인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 않다면, 너무나 쉽게 흩어져 버리고 말 나약한 존재들이다.
탄식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겉모습으로 과잉된 자의식을 견고히 지켜온 스미카와 그녀의 마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신지가 자아내는 야릇한 열기 속에서, 작가가 마지막에 준비해 놓은 충격적 반전은 깜찍한 여동생의 이미지를 단숨에 전복시킨다. 가족이라도, 서로가 서로를 다 이해하고 있다는 안도감은 자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