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진화는 끝났다”
대전환이 남긴 잿더미 속, 변화의 싹은 있는가?
2세기 남짓한 기간에 걸쳐, 자본주의는 극심한 변화들을 겪어냈다. 호황과 불황 사이를 널뛰듯 오가는 경제순환을 통해 자본주의는 언제나 떠오르고, 변화하고, 강화되어왔다.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의 저자 폴 메이슨은 이 격동의 역사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지금 우리가 얼마나 거대하고 격동적인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자본주의 자체, 온 사회의 토대인 그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체계가 완전히 새로운 무엇인가로 변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지금, 지난 200년간 유지되어온 산업자본주의가 완전히, 영구적으로 붕괴되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더 공정하고, 더 평등하고, 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우리는 자본주의란 끊임없이 진화해나갈 수 있는 궁극의 체제라는 인식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를 대전제로 수정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자본주의 2.0’에서 공유가치 창출에 기반한 ‘자본주의 5.0’에 이르기까지 늘 업그레이드 버전의 자본주의를 상정했다. 자유시장은 영원하고, 자본주의는 최종적인 형태로서, 세상에 어떤 변화가 와도 그것을 포용하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관점을 과감하게 바꿔보자. 자본주의의 앞날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포스트자본주의’, ‘자본주의 이후’가 꼭 자본주의의 업그레이드 버전일 수밖에 없을까? 영국 BBC와 채널4의 경제 에디터를 역임한 ‘포스트자본주의자’ 폴 메이슨은 생각이 다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역사를 알고 나면, 혼돈 속에서도 어떤 사건이 반복되는 패턴이며 어떤 사건이 비가역적인 변화의 일부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는 “자본주의가 낳은 IT의 혁명적인 발전은 결국 자본주의의 해체를 불렀으며, 나아가 완전히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토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대단원에서 완전히 다른 단계로 접어드는 세상에 대한 ‘근미래 전망서’이자,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경제?사회적 변화를 능동적으로 포착하여 변혁의 기회를 잡으라고 제안하는 ‘정치사회서’다.
이 책은 미래를 위한 토대 구축을 목표로 하지만 과거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1부는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과 자본주의의 위기에 관한 내용이다. 2부에서는 참신하고 설득력 있는 포스트자 본주의 이론을 간략히 소개한다. 3부에서는 포스트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어떻게 이뤄질지를 알아본다.
(참고로, ‘포스트자본주의postcapitalism’라는 용어는 현재 한국에서 ‘포스트캐피털리즘’ ‘자본주의 이후’ ‘포스트자본주의’ 등으로 혼용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 내부에서 출발해 만들어지지만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경제체제라는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 ‘포스트자본주의’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