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탤지어가 잃어버린 과거를 향한 동경이라 할 때, 이때의 '과거'는 과거의 '시간'뿐만이 아니라 잃어버린 과거의 '공간'도 포함된다.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기가 떠난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떠나온 우리의 고향은 그때와 똑같은 장소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노스탤지어는 귀환의 불가능성을 전제로 한 욕망이다. 귀환을 향한 욕망이 허망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향은 그때의 고향 모습 그대로 여전히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환상을 통해 자기 위안을 얻으려 한다. 따라서 노스탤지어가 "대상이 없는 비애…… 욕망을 위한 욕망"이라 규정되는 것도 그렇게 무리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노스탤지어는 과거, 즉 "뒤를 향하는 것일 수 있지만 또한 앞으로 향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 기억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과거의 본질적인 가치들을 기억함으로써, 현재를 비판하고 현재의 모습을 지양하여 미래의 이상사회를 구현할 비전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화'를 만드는 것이 노스탤지어라면, '역사'를 만드는 것은 유토피아적 욕망이다. 미래를 향하는 유토피아적 욕망과 달리 노스탤지어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존재하지 않는 근원, 잃어버린 '고향'을 그리워하는 무망無望의 울부짖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