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 홀로코스트, 9·11 테러......
정치가 저지른 모든 악행의 근원에는 종교가 있다!
20세기가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계급과 사회정의, 민족해방과 국가정체성 등과 같은 세속 이데올로기 투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투쟁이 사회의 중심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일어난 9·11테러부터 미국은 물론 동구권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는 인종주의적 갈등,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산발적인 테러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21세기의 사회적·정치적 분쟁의 기저에는 종교적 순혈주의와 배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6세기 계몽주의자들로부터 시작한다. 로크와 흄, 홉스 같은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과 정치의 기원에 대해 탐구한 결과 종교와 정치의 명백한 분리만이 세속 정치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 이들은 종교를 신의 선물이 아닌 인간의 발명품으로 바라봄으로써, 정치를 신의 계시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하려고 했다. 이후 인류는 종교와 정치 문제를 구분하는 법을 배웠으며, 광신주의는 사라졌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이 오판이라고 말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그리고 9·11 테러까지…… 오늘날 인류는 다시 16세기의 투쟁을 반복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고, 종교적 열정이 다시 세계 정치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가 얘기하는 것은 종교는 역사적으로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에 대한 가장 확실한 면죄부가 되어 왔다는 것이다. 종교는 전쟁에 정통성과 정당성을 부여하고, 살생에 대한 죄책감을 없애 주었다. 따라서 정치가 종교에 사로잡힐 경우 또 어떤 비극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때문에 종교적 열정이 정치권력을 장악하지 말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