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시카 발렌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최한 ‘블로거들과의 만남’ 오찬에 초대된 직후 온라인상에서 거센 공격을 받았다. 그날 입고 간 티셔츠 때문이었다. 누가 보기에도 그저 평범해 보이는 티셔츠를 네티즌들은 ‘가슴을 일부러 불쑥 내밀어’ 클린턴을 유혹하려고 입고 갔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언론도 합세했다. 그리고 2016년 7월 발렌티는 다섯 살 된 딸을 겨냥하는 강간과 죽음의 위협을 받은 후 소셜미디어에서 잠시 떠나있겠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이 세상이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서가 아니라 사물로 대해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평생 동안의 경험이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묻는다. 세상의 여성들이 수없이 경험하지만 ‘비밀에 부쳐야 했던’ 성희롱과 성폭력. 이제는 더 이상 ‘부끄럽고’ ‘까칠하게’ 보일까 봐 숨겨야만 했던 기억들을 발렌티는 용감하게 자신의 경험 속에서 발굴하여 우리에게 지도를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여성이기 전에 왜 먼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지를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