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고양이 밍밍이의 눈을 통해, 다문화 사회와 함께 우리네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밍밍이가 사는 동네에는 끼따 할머니가 있지요. 아주 오래전 필리핀 건축 현장에 일하러 온 한국 남자와 끼따 아가씨는 사랑하여 결혼했지만,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댁에서 쫓겨난 끼따는 오랜 세월 여러 곳을 다니며 일을 하다가 돈을 모아 ‘마할끼따 슈퍼’라는 구멍가게를 차립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점점 기억을 잃어갑니다. 그런데 이 작고 누추한 곳에 또 다른 이방인들이 찾아왔지요. 미혼모인 미미 엄마와 미미, 그리고 다른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얼룩고양이. 이들은 모두 아픔 덩어리이며,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여린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서로를 사랑하고 돌보며, 그 터널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절절히 보여 주어 우리의 양심을 울리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