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식 없이 오직 내 이익만 생각한다면, 망하는 길밖에 없다!”
신랄하면서도 능청스러운 풍자소설의 대가 채만식의 대표작!
재물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범죄가 연일 뉴스를 장식한다. 도덕이나 정의는 외면한 채 자신들의 탐욕만을 위해 서슴없이 저지른 악행들에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그리고 여기, 수십 년 전 나라를 잃고도 ‘태평천하’라고 자부하던 한 노인이 있다.
채만식의 『태평천하』 속 윤직원 영감은 부조리한 사회구조 속에 성장한 계층이다. 그는 향교의 우두머리 ‘직원’ 자리를 돈으로 샀고, 족보를 바꿨고, 양반 혼인으로 신분 상승을 꾀하며, 두 손자를 군수와 경찰서장으로 만들 꿈에 부풀어 있다. 그에게는 그저 개인의 안녕과 가족의 이익이 중요할 뿐, 나라나 민족 문제는 관심 밖이다.
부패 지주이면서 고리대금업으로도 부를 쌓아가는 그는 인력거꾼 삯을 깎고, 겨우 열다섯 살인 어린 기생의 애인 노릇을 하며, 오래 살고 싶은 마음에 어린아이의 오줌을 마시기까지 한다. 집안의 여자들은 과부 신세로 한숨과 불평인 데 반해, 밖을 나도는 사내들은 여자가 모자라서 난리다. 윤직원이 돈을 모으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자손들에 의해 새어나간다. 숱한 문제를 품고 있던 그들만의 ‘태평천하’는, 그러나 한 통의 전보를 받고 무너진다.
풍자의 대가 채만식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는 날카롭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 시대의식 없이 제 이익만 내세우는 자는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