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소년 본본의 눈으로 본 코피노 김수진의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한국 소년이 아닌 필리핀 소년의 시선을 택한 것은 수진이가 분명히 절반은 한국 소녀이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다문화가정을 이루게 되는 본본의 집. 예상대로 두 아이들은 선뜻 섞이지 못하지만, ‘아빠’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서로 교감하게 됩니다.
『손님』은 근래 보기 드문 사실화 그림책입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장면 구성과 세밀한 묘사는 마치 사진을 보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단순히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며 장면 안에 캐릭터를 녹여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본본은 필리핀에 사는 8살 남자아이입니다. 아빠는 본본이 태어나기도 전에 먼 나라로 돈을 벌러 떠나고, 과일 가게를 하는 엄마와 둘이 살지요. 필리핀에서는 새해 아침 창문을 열고 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본본도 새해 첫날 창문을 활짝 열고, 올해는 꼭 아빠가 돌아오게 해 달라고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