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고도 놀랍도록 창의적이다!
베트남에서 태어났고 호주에서 자라나 변호사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소설가로 데뷔한 스물아홉의 청년 남 레. 그가 여러 갈래로 얽히고설킨 자신의 이력을 반증하려는 듯 써내려간 일곱 편의 소설. 이 책 속 이야기들은 있을 법한 혹은 직접 겪은 듯한, 생생하고도 선연한 날것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다양한 생각들을 이끌어낸다. 콜롬비아 빈민가에서 테헤란의 거리까지, 뉴욕에서 아이오와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조그마한 어촌에서 남지나해를 표류하는 배까지, 장소와 시간을 넘나드는 남 레의 과감한 여정은 인간의 조건이라는 복잡한 주제로 모아진다.
표제작 「보트」는 베트남 보트 피플에 대한 이야기로, 열댓 명 남짓 들어갈 만한 보트 속에 서로 몸을 겹쳐 자리한 백 여 명의 난민이 위태로운 표류를 시작한다. 주인공 소녀는 그곳에서 자신의 남동생 또래의 한 아이를 만나 자식처럼 보살피고 그 어머니와도 유대감을 느끼며 힘겨운 시간들을 버텨낸다. 열사흘이 지나 나눠 마실 물조차 남아 있지 않게 된 그때, 소녀와 어머니는 힘든 결정을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실제 작가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공산 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의 가족이 수많은 난민 행렬에 뛰어들었던 경험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