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권력의 겉과 속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저자가 대통령의 동지로서, 정책전문가로서, 지식인으로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권력을 절대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나, 권력에는 절대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는 양극단의 인식 모두 ‘권력’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나온다. 저자는 인간 욕망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권력이 실제로는 엄청난 고통과 갈등 속에서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권력을 잿빛이라고 표현한다.
‘권력은 잿빛이다. 재력, 경영권, 행정권, 가부장권 등 크게 보면 세상의 모든 힘이 그렇다. 겉으로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속살은 잿빛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 쫒지만 정작 그 잿빛의 무거움을 보지 못한다.’
저자는 또 2007년 대통령 선거 직후 한 행사장에서 당선인의 최측근이 참여정부를 폄훼하고 차기정부에 대해 과잉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걱정을 했다고 한다. 최측근의 자신감과 달리 세월이 흐른 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받거나, 존경을 받는 정권으로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 특정인의 바람대로 권력이 작동하고, 나라가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 역시 권력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