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 작가가 그린 바로 우리의 이야기
천국의 국경, 두만강 유역에서 벌어지는 슬픈 진실
북한에 접하고 있는 두만강 유역과 옌볜 지역이 이 작품의 배경이다. 현재 탈북이 감행되는 곳, 과거 우리의 이주 역사가 담긴 곳이다. 두만강 유역 중국 쪽 국경 지대에 한 조선족 심마니가 밭을 일구며 조용히 살고 있다. 봄이면 참새가 학살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산에 오르고, 한 달에 한 번은 생필품을 구입하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옌지 시로 향한다. 어느 날, 강을 건너와 창녀가 된 젊은 여인과 하룻밤을 보낸다. 여인을 도울 방법은 오직 돈을 주고 그녀를 사서 집으로 데려오는 것뿐이다.
“두 언어로 된 간판들”이 나붙은 옌지, 중국이 탈북자들을 모아 돌려보내는 곳 투먼(도문), 두만강이 강을 건너는 자들을 떠밀어 놓는 곳 카이산툰(개산툰). 심마니는 이 도시들을 모두 발로 밟으며 연인의 자취를 찾는다. 이들 도시와 마주한 북한의 삼봉과 남양의 모습도, 작품은 빼놓지 않는다. 실제 사건들이 작품 속에 녹아 있으며, 몇 세대에 걸친 우리 역사의 애환을 꿰뚫는다.